백괴책:고자라니 (대본)
| 꼭 지켜주세요! 꼭 실제와 같이 쓸 필요는 없습니다. 코믹하게 쓰세요. |
차례 |
[편집] 장면 1
1946년 3월 모 일, 서울 명동의 중앙극장 앞. 자동차에서 내리는 심영 일행. 심영은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공연장 앞에 선다.
- 심영 : (나레이션) 이렇게 큰 무대에 서는건 처음이군. 실수가 없어야 할 텐데…….
같이 따라가던 전위대장이 심영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 전위대장 : 자 심영 동무. 그토록 고뇌하던 첫 무대일세. 감회가 어떠한가?
- 심영 : 아니, 아직 준비가…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 환호성.
- 사람들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심영 : (깜짝 놀라며) 뭐요?!
- 전위대장 : 뭐긴 뭔가. 자네 노고의 결실이지.
- 심영 : 그건 무슨소리요?
- 전위대장 : 자네 팬들 말이야.
다시 한번 들려오는 환호성.
- 사람들 : 와아아아아앙ㅇ아아아아아아!!!!! 심영! 심영! 무뇌봉! 무뇌봉!
- 학생A : 지난번에 보고 다시 동무들과 왔습니다! 얼마나 감격이 벅찼는지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뉴스였습니다!!
- 심영 : (감격에 복받쳐오르며) 고맙소, 고맙소 동무들! 학생들은 조국의 미래요! 주변의 친구와 동무들을 많이 데려오시오!
심영은 손을 흔들며 무뇌봉과 기타 일행과 함께 극장 안으로 입장한다. 군중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심영을 따라 들어간다.
[편집] 장면 2
무대 위에 선 심영. 자기 일행을 하나씩 하나씩 소개하고 공연을 시작한다.
- 심영 : 여러분!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우리가 사모하고 눈물 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 에워 온 이름입니다. '님'은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곧 뉴스를 상영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은 오늘 그토록 고대하시던 여러분들의 님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 사람들 : 와아아아아아앙아아ㅏ아아아아!!!!!
기조 연설이 끝나자 군중들은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친다. 그 때, 누군가가 일어선다.
- 김두한 : 개소리 집어쳐! 무슨 님을 만난다는 거야?
사람들, 등을 돌려 뒤를 바라보며 저마다 수군거린다.
- 심영 : 이게 무슨 소리야!!
- 김두한 : (앞으로 걸어나오며) 거짓으로 학생들과 시민들을 우롱하고 속여온 너희들을, 오늘 단죄하러 왔다. 나 김두한이다!
- 심영 : 뭐뭐, 김두한? 반동이다! 전위대! 전위대! 전위대!
김두한을 잡으러 달려나오는 전위대. 그때, 김두한의 부하가 덩달아 일어난다.
- 김무옥 : 야이 빨갱이 자슥들아! (무언가를 품에서 꺼내든다.) 이것은 수류탄이여 죽지 않을려면 까불지들 말더라고! 에이씨, 아그들아 날려라!
무옥이 날린 연막탄에 아수라장이 된 극장.
- 심영 : 전위대는 어딨나? 전위대 어딨어? 김두한을 잡아라!!
- 김두한의 졸개 : (심영을 응시하며) 저쪽이다! 저쪽이야! 저 자식 잡아!
- 심영 : 안돼…….
심영은 김두한 일당을 피해 연기로 가득찬 극장 복도를 가로질러 달아난다.
달아나는 심영 뒤로 박살나는 영사실 화면 OL.
[편집] 장면 3
카메라는 연기를 피해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가득한 극장 앞을 비춘다. 곧 심영이 사람들을 밀치며 나오고 그 뒤로 김두한 일행이 따라 나온다.
김두한, 심영을 쳐다보지만 이미 상당히 거리가 벌어져 길거리 반대편까지 도망친 상태.
이 때, 상하이조가 앞으로 나선다.
- 상하이조 : 안되겠소! 쏩시다! (총을 꺼내든다.)
상하이조, 총을 들고 조준한다 싶더니 총을 두 발 발사한다.
- 심영 : 에엑따!
심영이 쓰러지면서 마침 달려오던 전차가 그의 모습을 가린다.
김두한과 그 일행은 명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심영이 있던 자리에는 약간의 핏자국과 모자만 남아 있을 뿐, 심영은 사라지고 없다.
당황한 김두한과 상하이조. 심영의 흔적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살핀다.
- 김두한의 졸개 : (떠나가는 택시를 가리키며) 저깁니다! 심영이라는 놈이 탄 택시가 분명합니다!
택시를 추격하려고 달려가려하나 김두한이 가로막는다.
- 상하이조 : (자신의 총을 흔들며) 하지만 틀림없이 중상이야, 중상. 내 총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 김두한 오야붕, 너무 소침하지 마시오.
- 김두한 : 아쉽군. 저 극장보다도, 심영이라는 놈이 더 중요했는데. (근처에서 사이렌이 울린다.) 미군이다. 빠져나가자.
[편집] 장면 4
서울의 어느 백병원. 링거를 맞는 심영이 보인다. 그가 눈을 뜨자 그의 앞에는 의사복을 입은 안경을 쓴 사람이 서있다.
- 심영 : (눈을 껌뻑이며) 여기가… 어디요?
- 의사: : 아, 병원이요. 안심하세요. 아… 지혈제를 썼고, 응급수술을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이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 심영 :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된 거요?
- 의사 : 어, 하필이면… (고민하다가) 총알이…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았어요.
- 심영 :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그건 무슨 소리요?
- 의사 : (동정조로) 어느 정도 완쾌된 뒤에 말해주려고 했는데,
- 심영 : (비틀거리며) 헉헉!
- 의사 : 잘 알아두세요, 아… 선생은 앞으로… 아이를… 가질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 관계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오. 총알이 가장 중요한 곳을 지나갔단 말입니다.
- 심영 : (놀라 움직인다) 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아이유…
충격을 받은 심영, 몸을 움직이려 하자 영 좋지 않은 곳에 고통이 엄습해온다.
- 의사 : (매몰차게 바라보며) 안정을 취하세요, 흥분하면 다시 출혈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완치 못합니다.
- 심영 : (애원조)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전화! 전화좀 갖다주시오….
- 의사 : (사디스트적 쾌감을 느끼며) 이보세요, 여긴 지금 중환자실입니다! 전화는 없어요. 당신은 다른 병원에서 안돼가지고 이리로 왔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전화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방을 나간다)
- 심영 : 뭐라구? 전화가 없다구…?' 아니, 그보다도, 조금전에… 뭐라 그랬나? 날보고… 성 불구자가 됐다고? 고자가 됐다 그말인가?
- 심영 - (울먹이는 눈빛으로)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익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앍핡핡핡... (고개를 미친듯이 휘저으며) 안돼… 안돼…! 내가 고자라니... 말도 안돼! 김두한이 이놈…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구! (끝내 운다) 흑흑흑흑흑흐흐… 말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