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괴책:공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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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능: D-166 |
공신전(工神傳)은 대한게임국의 고전이다.
[편집] 본문
옛날 명박(明博) 3년, 서울 강놈구에 공신(工神)이라는 소년이 살았다. 그는 외모가 출중하고 지략이 매우 뛰어나 12세에 미적분을 독파하고 14세에 토익(討益)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을 보여 교육부 대감 공정택의 눈에 들게 되었다.
"그대의 지혜가 요순 임금에 버금하니 본인이 그대로 하여금 영재교육을 선전할 수 있게 하겠느뇨?"
공신은 그에 대답하여,
"무릇 교육의 본질은 학원(學院)과 과외(科外)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에 의존하는 것은 백년대계에 어긋남이라. 소인은 공교육에 의존하여 교육의 본질에 화룡점정하기로 어릴 적부터 뜻을 두었으니, 대감의 방식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 하옵니다. 또한 대감의 댁에 부정한 금전이 돌고 있다 하여 저는 대감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에 공 대감이 한탄하며 대답하길,
"그대의 지혜가 본인을 매우 감동시켰으나, 웃어른을 대하는 자세가 어긋났도다. 그만 가 보게나."
머지않아 공 대감은 공신의 말대로 부정한 금전이 탄로나 빵에 가고 말았으니, 공신의 지혜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중략)
공신은 대갈 순종 능력 시험을 치기 2달 전까지도 어떠한 자기 수련도 하지 않고 오직 명상과 독서에만 매달렸다. 그를 의아히 여긴 스승들이 공신의 태도를 거만으로 여겨 탓하길,
"너의 재능이 뛰어나다 한들, 대갈 순종 능력 시험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평가하는 시험이니 그러한 태도로는 성공할 수 없으리라."
공신은 세상 사람들의 말에 이렇게 답하였다.
"너희의 생각이 매우 얕도다. 무릇 공부(工夫)란 학원과 과외, 그리고 강압적 자율 학습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체질에 맞게 하는 것이 근본이니, 어찌 자정을 넘겨 야자를 하면서 몸을 버릴 수 있겠느뇨? 더군다나 몸은 부모님에게 받아 두 번 다시 물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그 어떤 성공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 무리한 공부로 몸을 상하게 한다면 그것은 결코 씻을 수 없는 불효가 되고 만다. 그대들은 어리석게 나에게 빡공을 강요하지 말라."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거만으로 평하였으나 공신 말하길,
"수능 전 3일 안에 언수외탐을 독파할 것이니, 그 때까진 나의 재능을 가히 숨길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수능 사흘 전이 되자 공신은 교실에서 유유히 사라져 그 행방이 묘연하였다. 세상 사람이 공신이 간 곳을 추측하였으나 한결같이 간 곳을 몰랐다. 그러던 중 공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교장이 말하길,
"오래 전 공신이 모두에게 공언한 사실이 거짓으로 탄로나, 지금은 그 허물을 숨기기 위해 은신한 것이다. 수능 사흘 전 언수외탐을 독파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요순 이래 그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행위를 어디 감히 시도하겠는가?"
그 때 공신이 신통력을 부려 교장의 말을 듣고 당장 나와 말하길,
"그대 내 말이 우습고 믿을 수 없다 할지라도 3일 후 나의 수능 점수를 보고 그대 잘못을 뉘우치리라."
"참으로 우습고 건방지도다. 매일 자율학습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수시로 밖에 나가 해찰한 네가 그리 성공할 것 같으냐? 어디서 그 자신이 나오는 것이냐?"
그 말에 공신은 다만 호탕히 웃을 뿐이었다.
수능 당일이 되자 공신의 주위로 운중같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문학은 무릇 자신이 화자가 되어 그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비문학은 사실을 결코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시키는 것이 해법이라. 만일 이를 어기고 우를 범한다면 교육부의 함정에 말려드는 것이요, 교수라는 이름의 등록금 벌레들의 속셈에 빠져드는 것이니라. 수리를 풀 때는 절대 마음을 졸이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것이 일품(一品)의 자세라. 몸과 마음이 하나 되면 모르는 행렬식과 미적분식이 쏟아져 나올 것이니, 이 때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외국어를 풀 때는 귀와 마음과 손을 일치시킬 것이며, 이에 실패하는 자에게는 응당한 저득점이 내려질 것이니라. 또한 나의 은덕(恩德)으로 그대들의 탐구영역은 모두 환희의 한 줄기 빛으로 바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육십만 수험생이 모두 환호하여, 그 때 공신에게서 한 줄기 빛이 새어나오니, 공신 말하길
"마지막으로 제 2 외국어는 아랍어를 선택하여라."
그것을 끝으로 갑자기 온데간데 모습이 없었고 그 후 행적은 감히 아는 중생이 없다 카더라. 후세 사람들은 그를 엄친아라 칭하였다. 이에 그를 기려 명박(明博) 5년 감히 그것을 글으로 남긴다.
